야간자율학습으로 학생들을 흔드는 어른들

야간자율학습 폐지와 관련해 논란이 뜨거웠던 적이 있다.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면적으로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이 일어나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 에서는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의견이 오갔다.

야자는 옛 유물이라면서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학습을 위해서 강제성을 없에 전면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과 자율적인 학습을 위해서 자신의 선택에 의해 야자를 하려는 학생도 있다며, 전면 폐지를 반대한 이들로 나뉘었지만 경기도 교육부에 의해 경기도 지역 학교에서는 야자가 폐지되었다.

실제로 야자가 폐지되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공부할 장소가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다른 학년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정형편 등으로 학원과 독서실에 갈 여력이 없는 경우 도서관의 대기표를 받고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기에 야자의 폐지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집에 있는 학부모의 경우에도 방과후 학습지도에 대한 부담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을 선택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청소년의 아침은 직장인의 아침만큼 피곤하고 고되다 (사진= 심건호 기자)

반면 야자의 운영과 폐지에 관해서 서울을 비롯한 타지역은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의 시도교육청별 야간자율학습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국 고교 2358개 학교 중 1900개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0%가 넘는 비율이다. 이 중 약 40개의 학교는 강제로 야자를 시행하고 있다.

야간자율학습(야자)는 지난 1980년 7.30교육개혁조치로 인해 사교육 근절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과외와 보충수업이 전면 폐지되자 대체 교육 편법으로 시작됐다. 최근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과 여론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강제로 야자를 시행하는 학교도 상당했다.

선택적으로 신청을 받아 시행하기도 하지만 자율이 아닌 타율학습이 되어버리는 강제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비판적인 시선이 많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가 학생이기에 어른들의 시선과 의견만으로 결정이 난다면 또 문제가 붉어질 수 있다.

야간자율학습과 관련한 문제는 학교에서 실제로 공부를 하는 학생과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의견, 학교측과 학부모측의 의견 등을 종합해 다각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수능과 대입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들은 꿈 보다는 대학을 바라보며 청소년기를 보낸다. 친구들과의 추억보다는 자신이 받은 성적표가 남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한 청소년들을 위해 어른들이 해야할 것은 청소년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것이 아닐까. 무조건적인 강제와 방치에 가까운 자율 보다는 적정한 선의 울타리 안에서 자율을 주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