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절벽으로 보는 지역 불균형의 단면

임용절벽에 관해 계속해서 논란이 가중되었다. 임용고시를 준비한 이들은 많은 데에 반해, 교사 선발 인원은 턱없이 작은 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파만파 임용절벽에 대한 문제 제기와 논란이 확산되어 관계부서와 수험생들의 대립마저 발생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은 결국 2018학년도 공립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을 385명으로 한 달여 전 예고한 인원보다 280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임용절벽에 대한 우려와 교육 개선을 위해 교사 선발 인원을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심건호 기자)

서울시 교육청은 13일 “임용절벽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크게 제기됐고 교사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추려면 교사 1만5천명이 더 필요하다는 추산에 따라 선발 인원을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도의 멘트를 남기며, 한 시름 덜어놓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경쟁이 과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9년 임용시험부터는 지역가산점이 1, 2차 시험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2018년 임용시험이 서울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조금이라도 넓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타 지역 교대 임용시험 준비생들도 이번 기회를 노리며 임용시험의 경쟁은 뜨거워질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임용 수험생들은 수도권에서 근무하길 바라고 있다.

서울 교대내에 위치한 연못에 걸려있는 팻말 (사진= 심건호 기자)

이와 관련하여 인구절벽을 맞이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초등학생 수의 부족으로 폐교와 분교 등의 위기를 맞이한 초등학교들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편중된 교육구조로 지방의 젊은 인구와 유치원, 초등학생의 수는 계속 줄어드는 것이다.

반면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은 대기번호를 기다리며 들어가야 하고, 취업난과 구직난이 맞물리는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된 것은 행정과 경제 등의 부분만이 아닌 교육 부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서울시의 발표에 박수를 치며 마지막 서울입성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차이는 교사와 학생이 부족한 시골의 학교와 기업체, 농가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역 가산점 제도로 인해 서울에 편중될 임용 인원 분산과 합리적인 교사 선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조적인 지역 편중 문제가 해소되기에는 아직도 지나친 편중으로 교육 비대칭과 같이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교육과 복지 등의 비대칭에 대해 칼을 빼들고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불균형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올바른 균형점을 향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