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애견 카페, 함께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반려동물 안아주는 공간이 되기도

반려동물 가득한 애견카페 (사진=박양기 기자)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수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유기견, 유기묘 쉼터에는 지금도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좁은 공간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들이 쉼터나 보호소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호소나 쉼터가 아닌 애견카페도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는 ‘아름품’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숨 센터 내에 위치한 아름품은 버려지는 아이들을 애견카페라는 울타리에서 지키고 있는 보호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애견 카페를 찾아온 이들에게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라의 아름품 이외에도 많은 수의 애견카페가 카페를 오픈한 계기를 유기동물의 입양이라고 말하곤 한다. 좁은 공간인 집에서 아무리 뛰어놀아도 부족할 아이들에게 카페라는 넓은 공간을 주고 다른 사람과 다른 반려견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지금의 애견카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사람을 위해 설계된 건물이고 산이나 들에서 뛰어노는 것이 이들에게 더 행복할 것이라는 일각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많은 애견카페가 아이들을 위한 카페가 아닌 상업적인 목적으로 동물원 형식의 애견카페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닌 간접 학대를 한다는 것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이유로 애견카페 존재 이유가 나쁘다고 말하기는 성급하다.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우리 사회 속에서의 반려동물의 위치는 매우 낮다. 버려지는 아이들은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보호하다가 안락사시키는 것이 당연하게 이어지고 있고 동물을 버리거나 학대해도 큰 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도 크게 변화되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갈 곳 없는 동물들을 위한 대안책이나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보고 연구해야 하나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이들의 수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애견카페는 없애야 하기보다 그 공간을 어떻게 반려동물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지 방안을 찾는 것이 옳다. 또한,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삶 속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애견카페의 장점 중 하나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속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영업의 추가 신설을 주장한 바 있다. 카라 관계자는 “애견카페, 애묘카페 등은 동물전시업에 속해야 하며 반려동물 시장이 커짐에 따라 시설도 함께 확장돼야 하며 인력 기준, 준수사항 등을 농식품부령으로 규정하도록 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정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들에게 반려동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인 애견카페가 반려동물 관련 시장 속에서 앞으로 어떤 자리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