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들여다보기] <택시운전사>에 이어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찾아온다

<대장 김창수>&<브레인 온 파이어> 메인 포스터

1980년 5월, 참혹했던 광주의 실상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들었던 영화 <택시운전사>가 역대 한국영화 흥행 톱 10에 올랐다. 관객수 1200만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의 저력에는 ‘실화’라는 배경이 있다.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위험을 무릅쓰고 서울의 택시기사 김사복 씨와 함께 언론마저 통제된 광주에 가 민주화운동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실화가 담겨있다.

<택시운전사>가 개봉되기 전 먼저 나왔던 영화 <덩케르크> 역시 이른바 덩케르크 철수 작전이라는 역사 속 실화가 영화의 배경이었다. 덩케르크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관객에게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전쟁의 숨 막히는 간접적인 체험을 전달했다. 덩케르크는 국내 개봉 첫날 관객수 22만 명을 동원하는 동시에, 국내 누적 관객수 약 280만 명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두 편의 영화에 이어 역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연달아 찾아온다. 천하고 평범한 청년이 대장 ‘김창수’로 거듭나기까지 625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대장 김창수>와 희귀병을 극복한 저널리스트 ‘수잔나’의 감동 실화를 그린 <브레인 온 파이어>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대장 김창수> 메인 포스터

▲ <대장 김창수>

-synopsis

“나는 그 날 짐승 한 마리를 죽였을 뿐이다”

1896년 황해도 치하포, 청년 김창수가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그는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다. 일본의 편에 선 감옥소장 강형식은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김창수를 갖은 고문으로 괴롭히고 죄수들마저 김창수에게 등을 돌린다.

하지만 그곳은 그에게만 지옥이 아니었다. 못 배우고, 못 가졌다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조선인들을 보며 김창수는 조금씩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변화를 꿈꾸기 시작한다.

<대장 김창수>는 모두의 대장으로 불리게 된 남자 ‘김창수’역에 조진웅, 감옥을 지옥으로 만든 소장 ‘강형식’역에 송승헌, 감옥에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 남자 ‘마상구’로 분한 정만식, ‘김창수’가 감옥에서 만난 스승 ‘고진사’로 정진영이 열연을 펼쳤다.

영화 <대장 김창수>의 주인공 김창수는 역사적 실존 인물 ‘김구’이다. 김구 선생의 유년시절 이름은 김창암이었으나 18살에 이름을 김창수로 바꿨고, 이후 37살에 김구로 개명하게 된다.

<대장 김창수>의 시놉시스에 등장하는 메인 사건 치하포 사건의 경우,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1896년 3월 백범 김구가 치하포에서 일본인 스치다 조스케를 타살한 사건으로, 김구 선생이 스치다를 살해한 배경에는 스치다가 명성황후를 살해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치다가 일반 민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구가 그를 조선인으로 위장한 일본 육군중위로 오인 판단해 살해했다는 엇갈린 의견이 있다.

치하포사건으로 피신 중이던 김구 선생은 해주부에서 체포되는데, 재판소에서 김구 선생은 살해 동기로 국모의 원수에 대한 복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일제에 저항하고 나라를 위해 투쟁하는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 모습이 <대장 김창수>에서 그려질 예정이다.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실화 <대장 김창수>는 10월 19일 개봉한다.

영화 <브레인 온 파이어> 메인 포스터

▲ <브레인 온 파이어>

-synopsis

“자기 몸에서 길을 잃거나 갇혀본 적 있나요?”

뉴욕 포스트의 저널리스트 ‘수잔나’(클로이 모레츠). 21살 그녀는 갑자기 심한 건망증과 환각증세 등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게다가 조울증의 증세처럼 갑자기 웃고 울고 하는 그녀. 하지만 병원에서는 그녀 병에 대해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브레인 온 파이어>의 티저 포스터는 호기심 가득한 비주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특히 푸른 물 위에 눈을 감은 채 떠 있는 클로이 모레츠의 모습은 마치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갇혀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그 애는 거기 그대로 있어요. 단지 갇힌 것뿐이죠’라는 카피는 티저포스터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 시켜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 베스트셀러 원작’이라는 카피는 실화라는 사실과 함께 불치병을 겪은 주인공의 모습을 클로이 모레츠가 어떻게 표현할지 그녀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2016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상영된 <브레인 온 파이어>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아토믹 블론드>의 샤를리즈 테론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여기에 한국을 사랑하는 여배우 클로이 모레츠가 희귀병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 ‘수잔나’ 역을 맡아 또다시 남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사랑스러운 배우 클로이 모레츠가 선사하는 감동 실화 <브레인 온 파이어>는 1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