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들여다보기] 통일부 제작·지원,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을 그린 영화 <그리다>가 찾아온다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 된다”며 “쉬운 일부터 시작할 것을 다시 한번 북한에 제안한다.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협력을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이 분들의 한을 풀어드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산가족 상봉과 고향 방문, 성묘에 대한 조속한 호응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산가족들이 가지는 한을 담은 그리움의 감정은 무엇일까? 여기 우리가 외면했던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을 담은 영화 <그리다>가 오는 10월 26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이럴 거면 왜 내려왔어요!” <평양냉면>

<평양냉면> 장호준(사진제공=인디스토리)

평생 동안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던 상범의 아버지. 상범은 그런 아버지의 행동이 지긋지긋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남은 가족들과 함께 평소 아버지가 즐겨 먹던 평양냉면 집을 찾는다.

알아볼까?”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이인의(사진제공=인디스토리)

상경은 이산가족 찾기 프로젝트에서 이산가족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 1.4 후퇴 직후 헤어진 남편을 찾는 할머니를 인터뷰하던 상경은 남편을 그리는 애틋한 그녀의 모습에 얼마 전 헤어진 여자친구를 떠올린다.

아버지 저 모르시겠어요?” <림동미>

<림동미> 박재영(사진제공=인디스토리)

어린 시절 탈북해 남한에서 어른이 된 동미. 결혼을 앞두고 인생의 2막을 시작하려는 그녀에게 어느 날, 북한에서 그녀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남자가 찾아온다. 동미는 결혼도 뒤로 미루고 북한에 계신 아버지를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통일부가 제작·지원한 작품 <그리다>는 우리가 외면했던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을 그린 영화로 대한민국의 숙명적 과제인 ‘평화 통일’에 대해 되새길 수 있는 영화이자 올가을 손자, 손녀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 세대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새롭게 가정을 꾸리고 살았지만 평생을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평양냉면>. 이산가족 인터뷰 촬영을 통해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어린 시절 탈북해 남한에서 어른이 된 서른 살 ‘동미’와 북에 두고 온 아버지와의 만남을 그린 <림동미>까지.

가족을 향한 각각 다른 세 가지 그리움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그리다>는 주목받는 신예 장호준, 이인의, 박재영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70년 동안 아물지 못한 분단의 상처를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 현실감을 더했다.

한편, 신구 배우들의 조화도 눈에 띈다. MBC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주부 낙제생 ‘하연주’역을 맡은 한가림, 영화 <오빠생각>에서 열혈 유학생 ‘소담’역을 맡았던 박지연, 최근 한국·터키 합작영화 <아일라>에 캐스팅을 확정 지으며 주목 받고 있는 배우 고은민과 같은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들과 TV조선 [지운수대통], SBS [유혹]의 홍여진, 영화 <더 킹>, <귀향>의 정인기, tvN [울지 않는 새], 영화 <약장수>의 박혜진과 같은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 등장인물의 애틋한 감정을 깊이 있게 드러낼 예정이다.

주목받는 감독들과 배우 군단, 그리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통일부의 옴니버스 영화 <그리다>는 오는 10월 26일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