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개강 말고 휴학, 젊은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대한민국에서 낮에도 공부 밤에도 공부에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박양기 기자)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한민국에서 받아야 하는 의무교육 기간은 총 12년이다. 그 시간 동안 학생들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기본적인 과목부터 예체능이나 가정, 기술, 도덕 등과 같은 여러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선생님은 대학을 가기를 ‘권’하고 ‘추천’한다. 그들은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돈을 많이 벌어 편히 살기 위해서라면 등등의 이유로 대학을 가야 한다고 그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대학을 가게 됐고 그렇게 성인의 자유를 접하게 된다.

대학교에는 12년간 교육받았을 때는 없었던 일을 다양하게 접하게 된다. 선후배들 간에 술을 마시는 상황이나 수업 중 중간에 나가도 혼내지 않는 교수님, 스마트폰을 당당하게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고 복장이나 담배 때문에 붙잡으러 오는 학생부도 없다. 그야 말로 자유다. 그 중 가장 큰 권리이자 자유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휴학이라는 제도다.

갇혀진 틀 안에서만 살던 학생들은 큰 자유를 접했을 때 오히려 무서워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하며 낭비하거나 누군가의 울타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이들은 교수님을 선생님처럼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묻기도 하고 선배나 동기에게 선생님을 투영하는 이들도 있다. 급하게 달려온 이들에게는 자유란 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휴학은 꼭 필요한 제도이며 활용해야만 하는 제도다. 등록금을 내고 교재를 사고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는 곳이기도 한 대학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잠시 공부를 쉬어야겠다고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용기 있는 일이고 자신을 위한 일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자유 (사진제공=픽사베이)

휴학 후 망가질 이들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날릴까 봐 휴학을 하지 말라고 말리는 이들도 많다. 물론, 누군가의 말처럼 휴학하고 나서 그 기간 동안 놀기만 하고 쉬기만 한 뒤 복학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의 선택으로 휴학을 했다면 그동안 지친 자신의 몸을 정리하고 관리했다거나, 해외로 훌쩍 떠났다가 왔다거나, 자격증을 위해 공부를 했다는 구체적인 부분은 중요하지 않아진다.

모든 사람이 브레이크 없이 최고속도까지 달릴 수 있지 않다. 또 모든 사람이 쉬지 않고 걷고 떠 걷는 마라토너가 아니기도 하다. 휴학을 이용해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한 발짝 쉬었다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최근 휴학을 이용해 다가올 취업을 대비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알바몬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외활동을 위해 휴학을 한 이들도 있고 학비를 모으기 위해 휴학을 하는 이들도 이다. 또 졸업 후 바로 취업이 안 되기에 졸업을 유예시키는 이들도 있었다.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학창시절 후회하지 않으려면 휴학을 해봐야 한다는 이들의 응답도 많았다.

일각에서는 휴학을 그저 놀고 싶은 이들의 핑계고 그저 시간 낭비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분명 대한민국의 교육 구조상 우리는 자기 자신의 자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좀 더 갖춰져야 한다. 그렇기에 더 많은 이들이 휴학을 할 수 있게 하고 그런 이들을 곱게 보는 사회 분위기와 휴학 기간에 유익한 도전을 할 수 있게 정부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