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여름방학 내 사교육, 진학을 위한 필수 선택

방학이지만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박양기 기자)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미성년 자녀를 둔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73.4%의 응답자가 방학 중에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방학이 있는 이유는 너무나 더운 시기에 잠시 휴식을 주기 위함인데 많은 아이들은 방학임에도 학교와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혹은 그보다 더 혹독하게 공부를 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특징을 우리는 몇 가지 알고 있다. 그중 부모의 학구열은 당연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집착이라고 느껴질 만큼 많은 부모는 그들의 자녀들에게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반 친구보다 등수가 잘 나와야 하고 좀 더 이름 있고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이 그렇게 아이들에게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많은 청년들이 취업난을 호소하고 있다. 취업하지 못한 대학생들은 졸업을 유예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소개하는 자기소개서를 적는 것이 힘들다고 대답하는 이들이 10명 중 8명 이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부모들이 느끼는 것은 미리부터 준비해야 남들보다 좀 더 앞서 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여름방학은 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3개월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교육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많은 이들은 이상론을 펼친다. 독일의 교육을 따라가야 하고 아이들에게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방학이라는 시간을 이용해 공부보다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이해한다. 하지만 당장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수학 점수가 낮고 학교 진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거나, 미래에 아이가 커서 조금이라도 힘든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길 바라는 부모라면 사교육의 힘을 빌려서라도 방학 동안 조금이라도 아이의 성적을 높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 측에서는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정책토론을 개최한다거나 그에 대한 방안을 발표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교육 현실상 모든 아이들이 학급의 진도를 따라가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아직까지는 힘들다. 교육의 질이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에 현실적으로 사교육에 매달리는 부모가 많은 것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잡코리아의 조사결과, 초등학생이 평균 2.5개의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중·고등학생과 미취학 아동과 비교해 좀 더 많은 수다. 초등학생 때부터 공부를 해서 남들보다 좀 더 앞서 나가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오늘도 학생들은 사교육에 시간을 투자하고 학부모들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우리에게 사교육은 아직도 진학을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이며 교육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방학은 그저 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