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다

팍팍한 경제사정(사진=손은경 기자)

지난 2월 통계청에서 제공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2.3%로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IMF 이후 역대 최고치의 실업률이라 말한다. 바늘구멍만한 좁은 취업문 앞에 선 청년들은 지속되는 경기불황 속에서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잡 푸어 시대와 계층 양극화의 그늘 속에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느끼는 절망은 헬조선, 헬 코리아 등의 사회 비관 신조어로 드러나고 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 조사 결과 20~30대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은 기회가 된다면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산 넘어 산. 좁은 취업문을 뚫고 직장인이 되면 취준생 시절에 비해 경제사정이 나아질까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팍팍한 경제사정에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투잡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잡을 고려하는 이들은 주로 월급으로는 생활이 힘들다는 점을 꼽았으며 결혼, 빚 청산, 노후 등 목돈 마련 등의 요인을 고르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평균수명은 점점 길어지면서 본인의 취미와 특기를 살린 투잡을 통해 경험을 쌓아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며 “본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잘 조율한다면 경제적인 소득향상은 물론 자기계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문체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중산층이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5년 6개월 동안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NH투자증권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책정된 중산층의 기준은 4인 가구 월 소득 중간값 375만 6000원이다. 또한, 본인 소유의 31평 아파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경제나 문화적인 수준이 중간에 위치한 중산층은 평범한 사람들이 속한 집단으로 분류된다. 많은 이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중간에만 속하자라는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에 있어 중산층은 대개 경제적인 수준이 중위소득 50%~ 150%에 해당하는 가구로써 꼽힌다. 그러나 중산층에 진입하는 것도 지금의 청년들의 실정이라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 분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9세 이하 청년들의 월급은 60세 이상 노년층에 비해 더 적었으며 조사대상자들의 중위소득은 241만 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150만 원 이상 250만 원 미만이 소득구간에서 가장 비중이 컸고 다음으로 85만 원 이상 150만 원 미만이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계층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걸까.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회가 잠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