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1인 가구 증가, 더불어 사는 것이 우리의 미덕이죠

인간은 더불어 살아갈 때 더 아름답다 (사진=박양기 기자)

함께 살아가는 문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이라는 가치보다는 좀 더 개인적이고 각자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식 등이 더 존중받는 트렌드를 우리는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 그러하더라도 우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이나, 이웃과 함께 지내는 문화를 동경하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21일 1인 가구 고용 현황과 함께 가구 현황을 조사했다. 2016년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27만9000 가구로 지난 2016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6만9000 가구 증가했고 비중은 27.8%로 지난해와 비교해 0.6% 증가했다고 조사됐다.

통계청에 조사 결과에 의하면, 1인 가구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자의적으로 혼자 사는 것이 좋아서 나홀로족이 됐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다. 공무원 준비를 하기 위해 좁은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는 취준생, 아이들과 아내는 함께 유학을 보내고 한국에서 혼자 저녁밥을 먹어야 하는 기러기족 아버지, 대학교와 대학원을 무사히 졸업했고 취업난을 이겨내 취직을 했지만 아직 누군가를 만나기는 힘든 평범한 직장인 등이 우리 사회 속 1인 가구의 현실이다.

TV 매체 속에서 1인 가구는 자신감이 넘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기 주도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삶의 질이 좋아졌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것이 더 편하고 즐겁다는 의식이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모여있을 때 우리는 더 밝은 불꽃을 낼 수 있다(사진=박양기 기자)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상당히 오래된 문장이며 지금 사회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 있을 때보다는 둘이 즐겁다는 것을 알고 둘보다는 셋, 셋보다는 넷이서 무언가를 할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좀 더 즐거운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에 다툴 수도 있고 편이 나뉘기도 한다. 어느 새부터인가 이러한 부분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받으며, 피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인간은 선사시대 때부터 함께 살아오며 싸웠고, 화해했고, 결혼을 하기도 했으며 그 연애나 결혼이 시발점이 돼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람과 사람이 싸우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부딪히고 서로 의견을 주장하는 과정 중에 우리는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고 좀 더 나은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1인 가구가 이렇게 늘어가다 보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삭막한 분위기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에 자신을 가둬두고 지금보다 더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각자의 방에서 살다가 죽어가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질 경우, 아이 출산율도 함께 줄어 결국 대한민국의 인구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라이프가 나를 위한 라이프고 좀 더 자유로운 삶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본인이 하고 싶은 삶의 그림에 누군가와 함께 걷는 장면이 없다면, 1인 가구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사는 것을 포함해 그 어떤 일을 하더라도 혼자서 해낼 때의 성취감보다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힘겹게 살아온 삶의 끝에서 혼자서 ‘잘 살아왔다’라고 자축하는 것과 누군가가 ‘고생했어’라고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것의 차이는 크다. 가족을 만들 수 있다는 큰 축복의 기회를 현실에 벽에 막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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