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 인구절벽에 올라선 그들

저출산과 고령화는 우리나라 인구 문제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화두이다. 인구절벽으로 향한다고 하는 지금의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서 정부의 해결방안들이 제시되고 육아와 결혼 등의 이슈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인구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육아 환경이 좋아지면 출산율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이 마저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이처럼 문제의 해결방안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문제가 서로 얽혀있는 만큼 해결방안도 다양하게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YOLO 등의 라이프 스타일이 사회에 확산되고 TV, 책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삶을 즐기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결혼해서도 애를 낳고 기르는 것은 힘들다며 부부 둘이 인생을 즐기고 성취하자는 딩크족이 다시 화두가 되고있다.

딩크족은 (Double Income, No Kids) 라는 뜻으로 부부가 아이를 낳거나, 입양하지 않고 맞벌이 하는 행태를 말한다. 이들은 아이를 갖게되면 자유가 사라지고 삶이 피폐해질 수 있다며, 부부가 함께 여행다니고 사회적인 성공을 성취하는 것에 삶의 가치를 둔다. 그래서 가족들의 잔소리와 맞서 싸우며, 특히나 양가 부모님들에게 골치 아픈 존재로 여겨지고는 한다.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부부라고 후회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허전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사진= 심건호 기자)

딩크족으로 살고있는 A씨(34세)는 올 해 5월 연휴가 길어서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조카들 선물과 용돈을 챙기라는 잔소리를 듣고 기분만 상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자식도 없는데, 돈을 어디다가 쓰냐. 조카나 챙겨라’는 말을 할 때면, 분이나도 어쩔수 없이 조카들 선물과 용돈을 챙긴다고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준 신혼부부통계 자료를 보면 실제로 근 5년간 결혼한 부부 중 아이를 낳지 않은 경우가 10쌍 중 4쌍이라고 한다. 물론 아이가 없는 부부 중에 난임과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도 있다. 하지만 육아에 대한 부분에서 경제적인 문제,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자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부부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딩크족과 동거족 등 새로운 결혼에 대한 형태가 등장하면서 저출산에 대한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2045년이 되면 1인 가구와 딩크족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람들은 말한다. ‘나 혼자 살기도 빠듯한데, 결혼은 무슨’, ‘애 낳으면 더이상 즐거울 수 없잖아요’, ‘명절마다 여행다니고, 내 집도 갖고, 외제차도 타고 다닐 수 있는걸요’ 등의 의견은 딩크족과 욜로족의 마인드를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인구절벽과 소비절벽이라는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인구문제는 그만큼 나라 전체적인 문제에 연결되어 있다. 의무적인 삶보다는 자유로운 삶이 개인의 자아성취를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성취인지 도취인지는 분명하게 구별해야하고 분별해야 할 것이다.

오늘만 산다고 살아도, 내일이 없지 않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사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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