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대학교 축제 내 음주, 술이 빠지면 즐거움이 덜하죠

매년 봄마다 시끌벅적하게 대학가를 들뜨게 하는 축제(사진=박양기 기자)

봄은 축제의 계절이다. 학교에는 갓 입학한 신입생이 산뜻하게 학교의 분위기를 설레게 하고 길거리에는 벚꽃이 휘날리며 울타리에는 개나리와 철쭉들이 많은 이의 마음을 흔든다. 그렇게 봄이 가장 무르익었을 때쯤 우리는 대학교 축제를 마주하게 된다.

평소보다 비싼 돈을 주고 길거리 음식을 사 먹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물풍선도 던져보고 연예인이 오는 것을 기다려보고 즐기기도 하며 밤새 주점에 앉아 학생들이 어설픈 솜씨로 만든 안주와 분위기를 벗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대학교의 축제다.

사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더 좋은 맛집 거리를 찾아갈 수도 있고 연예인을 더 오래 많이 보고 싶다면 콘서트장이나 음악방송을 가도 좋을 것이다. 특히 주점의 경우, 학생들이 서빙을 한다는 것 외에 특별할 것도 없는 메뉴, 그리 특별하지 않은 가격으로 술을 즐겨야 한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은 대학교 축제 시즌을 즐기며 각 학교의 축제 기간을 찾아보고 확인하곤 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는 전국 20대 대학생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축제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고 10명 중 7명은 대학 축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학교 축제에서 다른 무엇보다 ‘젊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부분 공감했다.

또한, 90%의 학생들이 축제에 주점은 필수라고 응답한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 몇몇 대학에서는 주점 없는 축제를 열기도 하는 것이 요즘 추세지만 학생들은 아직 대학축제에는 주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어 “축제에 연예인 반드시 초청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92.3%로 나타났다.

물론 바쁜 일정 속에서 시험을 준비하거나 과제를 하는 학생들이 축제에 불참하겠다는 응답도 꽤 있었다. 하지만 알바몬의 조사 결과에서도 대학생의 대부분이 ‘축제에 참여할 것’이라 응답했다.

이들은 과연 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가면서까지 축제에 참여하고 술을 마시는 것일까?

열심히 달려온 이들에게 주는 작은 일탈의 기회 (사진=박양기 기자)

‘사회생활을 하기 전 대학생 신분으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서’
‘캠퍼스의 낭만이니까’

알바몬의 조사 결과 이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수능이라는 골을 보고 열심히 뛰고 달린다. 한 번도 쉬라고 하지 않고 언젠가는 쉴 때가 올 거란 말로 격려를 받을 뿐이다. 이런 학생들이기에 전속력으로 뛰어왔고 앞으로 취업이라는 새로운 목표지점을 향해 달려나가기 전, 준비를 위해 머무는 곳이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치지 않은 음주는 이들을 위한 축배며 잠시 많은 것을 잊게 해주는, 조금은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일탈이다. 그렇기에 축제에 주점은 늘 많은 이들이 취해있고 대부분의 이들은 그 자리에 앉아 웃고 또 웃고 있다. 물론 지나친 음주는 좋지 않지만, 이들에게 축제 날 하루 정도는 이렇게 마시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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