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진심이 담긴 고마움의 날갯짓

4월 20일(목요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에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장애인의 날을 앞둔 18일(화),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날개, 꽃길만 걷자> 콘서트를 열었다.

<날개, 꽃길만 걷자> 콘서트는 후원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콘서트다. 기존에 ‘날개’에 악기와 레슨비 등을 후원하던 기업의 사정으로 활동에 필요한 모든 지원이 중단되었다. 하지만 해체 위기에 놓인 날개를 위해 후원자들의 성금과 신규 후원처의 손길로 다시 첼로 연주를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후원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명인 ‘꽃길만 걷자’에는 앞으로 날개가 꽃길을 걷듯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를 연주하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 차지우 군과 오새란 음악감독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콘서트에는 80여명의 후원자들이 초청되었으며, 날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슈퍼맨’ 등 총 7곡을 연주했다. 또 권오중의 사회속에 날개 단원과 어머니, 선생님 등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발달장애에 대한 관객들의 편견을 허물고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콘서트에서는 날개 단원의 어머니가 입단 후 달라진 자폐장애 1급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다.

날개 황교진 단원의 어머니 박화영씨는 “민들레꽃이 움트는 계절이면 온 동네 민들레꽃을 찾아 없어지던 교진이가 어느덧 이렇게 커서 연주회를 다니는 모습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황교진 단원의 어머니 박화영씨는

엄마는 너의 장애를 인정하기 싫어서 세상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두려워 하는 사이에 교진이는 ‘첼로’라는 세상에 나와 의젓하게 성장해 있더라

아직 실력도 부족하고, 착석도 힘들지만 첼로를 잘하고 싶어 노력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늘 씩씩한 모습으로 잘 했듯 내일은 더 잘 할거라 믿는다

라고 말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18일 열린 ‘날개, 꽃길만 걷자’ 콘서트에서 MC를 맡은 권오중 (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이날 콘서트 MC를 맡은 배우 권오중은 “<날개, 꽃길만 걷자> 콘서트 테마에 두 글자가 더 있다. ‘함께’라는 말이다”라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힘이 돼주고 용기가 돼주셔야 날개가 계속 꿈을 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날 콘서트를 관람한 한 관객은 “진심을 다해 첼로를 연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해 눈물이 났다”며 “스토리펀딩을 보며 ‘날개’ 아이들에게 좋은 후원처가 나타나길 기도했는데, 그 꿈이 이뤄져서 기쁘다. 앞으로도 날개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적장애 3급 차지우 군이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앞으로 날개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연주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날개의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탄생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첼로오케스트라로 창단됐다. 밀알복지재단은 자폐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창단 후 4년 간 네 번의 정기연주회를 성료한 날개는 2015년에 전국 장애청소년 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앞으로 이들의 활동이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적 자립은 물론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선입견과 무관심을 걷어내는 날갯짓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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