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간으로 고객의 기억에 남기를 바랄 뿐

외지인이 원주민을 내쫓는 둥지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의 이면에는 변화한 소비자의 인식이 있다. 소비자는 나만 알고 싶은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을 체험하고자 한다. 공간이 곧 소비로 연결되는 셈이다.

공간을 소비하는 현상은 이제 골목길에서 개별 가게로 확장되고 있다. 특정 골목길뿐만 아니라 특정 가게의 분위기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르내린다.

소비자는 마음이 편안한 곳,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을 원한다.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려면 보기 좋은 인테리어 이상의 감성이 필요하다. 오픈 때부터 디자인 콘셉트를 명확히 계획해야 하는 일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일 년간 헤어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에 눈을 떴습니다. 아름다운 공간, 살고 싶은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헤어샵에 재현하고 싶었어요. 결국 정원 딸린 단독 주택을 개조하기로 마음먹었죠.” 수헤어 미수 원장의 말이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수헤어는 정원 딸린 2층 단독 주택을 헤어샵으로 탈바꿈해 도심지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정원에는 수국, 백일홍, 영산홍, 장미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이 핀다. 정원이 보이는 소파에 앉아 수헤어 미수 원장을 만났다.

수헤어 미수 원장 (사진=류광현 기자)

Q. 정원 딸린 헤어샵? 독특합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본 일반 주택의 모습이 인상에 남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에 돌아온 후 확장 이전을 계기로 일반 주택을 구했습니다. 정원 딸린 주택을 가게로 바꾸느라 신경 쓸 게 많았지만, 이렇게 대기실에 앉아 제가 심은 꽃을 보고 있으면 뿌듯합니다. 봄, 여름, 가을 등 그 계절에 맞은 꽃이 필 수 있게 수국, 백일홍, 연산홍, 장미, 작약 등 다양한 꽃을 선별해서 심었습니다. 덕분에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다고 말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외부 전경 (사진=신미선 기자)

Q. 대기공간과 시술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공간 분리를 위해 주택 특성상 꼭 필요한 내부 기둥을 적절히 활용했습니다. 내부 기둥이 인테리어의 한 축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기공간과 시술 공간을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헤어디자이너와 시술 고객이 다른 고객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또 직원 휴게실을 기존보다 넓혀 직원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습니다. 덕분에 직원들이 가족같이 서로 챙겨주고 아낍니다. 이밖에도 실내 가구의 대다수를 고급 수입 가구로 들여 고풍스러우면서도 안락한 분위기를 내려고 애썼습니다.”

Q. 시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두피 및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시술합니다. 열펌, 컬러 시술 등 시술 때 고품질 제품을 사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려고 노력합니다. 덕분에 고객 대다수가 수헤어를 다니고 나서 머릿결이 풍성해지고 촉촉해졌다고 칭찬하세요. 또 시술 이후에는 두피 및 모발 케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고객 상담 때 먼저 촉진으로 만져본 후 심층 상담을 통해 평소 생활 간의 불편한 사항을 듣고 나서 두피 진단기로 모발 상태를 세심히 살핍니다. 특히 두피와 모발 키핑 시스템을 운영해 고객이 두피·모발 관리를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부 전경 (사진=류광현 기자)

Q. 헤어스타일링 때 신경 쓰는 것은?

“특정 트렌드보다 고객 맞춤 스타일을 제안하려고 애씁니다. 트렌드 감각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얼굴, 직업, 나이에 맞은 스타일링을 해드립니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대하기 위해 기술 교육과 인성 교육을 한 달에 두 번씩 총 네 번 하고 있습니다. 기술 교육으로 고객이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제안하고, 인성 교육으로 고객이 기분 좋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저는 수헤어가 행복한 공간으로 고객의 기억에 남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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