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로 대표되는 혼족의 경제, 1코노미 [경제이뉴]

인생은 고독하다고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요즘 삶의 모습을 보면 그 형태가 다양하며, 그중 1인 가구의 증가가 과연 돋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서 삶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며 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경제적 트렌드를 최근 1코노미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1코노미는 1인과 이코노미라는 단어를 조합한 말이다. 편의점에 도시락의 종류와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으며, 혼밥, 혼술이라는 말은 더이상 신조어가 아니다. 심지어 혼족과 관련된 관련된 TV 드라마가 방영하였으며 TV 프로그램 중에도 혼자 사는 삶의 형태에 대해 다루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그 수도 증가하고 있다.

혼밥족은 더이상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되었다. (사진= 픽사베이)

이러한 1코노미가 사회적인 현상으로 나타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중 사회관계에서의 지침으로 인한 피로가 한몫을 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회활동을 하며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지친 내가 온전히 쉴 수 있는 동굴 말이다. 과거에도 분명히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자본주의 극단화로 인해 이러한 동굴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사람들은 느끼고 있다.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자본주의의 칼날 앞에서 우리는 기계부품의 하나로 자신을 평가하며 메마르게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편안히 안식할 동굴이 점점 확장된다. 혼밥, 혼술은 물론 많은 것을 혼자 즐기는 혼즐까지. 그렇다고 사람과의 관계를 아주 끊을 수는 없지만, 그 외에 시간은 자신을 위해 쓰고 싶은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1코노미 외에 다른 용어들도 있다. 얼로너(aloner)는 혼자인 삶을 즐기는 사람들을 의미하며 YOLO는 You only life once의 준말로 여러 곳에 보이며 하나뿐인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의 의지를 나타낸다.

혼족은 이제 자연스러운 형태의 삶의 모습이다. (사진= 픽사베이)

사람인 우리에게는 삶에 정해진 에너지가 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사용될 에너지를 자신에게 가져다 쓰면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요즘 혼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이다. 혼족과 관련된 단어가 쓰이던 초기에는 혼족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며 사회 부적응자라 수군거리는 이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생각들에 어느 정도 인정하는 추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바쁜 시간에 식당에서 혼자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눈치를 받기도 했고, 영화관에서는 1인 좌석을 예매하면 원하는 자리에 쉽게 앉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자발적으로 혼족이라 칭하며 혼밥, 혼술, 혼영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나 홀로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혼족을 즐기는 사람들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다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결정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타인에게 알리고 있다. 혼자 즐기는 시간을 외로움이나 고독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멋지게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인 것이다.

혼족은 혼자라고 해서 저렴한 것만 찾거나 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멋있는 고독을 표방한다. (사진= 픽사베이)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남자 주인공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혼자 술과 안주를 음미할 때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이 고독이 좋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어서 더욱 좋다”

라는 혼잣말을 한다. 이 대사는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탈피하여 나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해 여유롭게 혼자만의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지만,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같이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한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계속해서 발전하며 삶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기적인 개인이 아닌 존중하는 개인의 모습으로 발전되기까지는 진통이 있겠지만,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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