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정치 불확실성…변동성 커진 환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미국발(發) 불확실성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또다시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 반발로 이어지면서부터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환율 조작에 이어 독일의 유로화 절하를 비난하는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中·日 이어 獨에도 환율공세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 이틀 동안 전거래일 대비 10원 넘게 떨어졌다. 하루 환율 변동폭도 작년보다(7.5원)보다 더 커진 7.7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터졌던 2010년 9.5원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이다.

앞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발언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탈퇴) 선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20원 이상 떨어졌다.

이날 외환시장이 요동친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가장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한국시간) 중국과 일본에 이어 독일에도 통화 가치 절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전세계 외환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트럼프 발언 이후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이날 99.430까지 떨어졌다가 등락을 거듭한 후 99.512로 마감했다. 달러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작년 12월 8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거의 석 달 만에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 변동성 당분간 지속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집계한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평균 변동폭(종가기준)은 9.1원이다. 이는 지난해 10~12월의 평균 5.3원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한다. 하루 변동폭(최고-최저가)은 작년 12월에는 6.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8.0원으로 커졌고 하루 변동률도 12월 0.51%에서 올해는 0.66%로 확대됐다.

미국발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보면 기본적으로는 원화가치는 약세를 보일 것 같다”면서 “하지만 미국발 변수(불확실성)는 여전히 많아 당분간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예측하기 힘들고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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