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최고인 세상, 면접 볼 때까지 돈 걱정

오늘도 걱정을 안은 채 하루를 보내는 취준생 (사진제공=픽사베이)

취준생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왔다. 많은 이들이 취업을 준비하며 삶을 보내고 있다. 이력서를 수정하고 계속해서 회사에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며 이들은 매일 매일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이들에게는 면접이라는 큰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힘든데, 면접을 보러 갈 때 또 하나 부담 되는 것이 바로 면접 비용이다. 교통비를 포함해 면접의상을 준비할 때도 돈이 든다. 면접 장소가 멀수록 교통비 지출은 크고 오랜 시간 있어야 하는 경우, 식비도 준비해야 한다. 과연 구직자들은 면접에 응시할 때마다 얼마의 돈을 쓰고 있을까?

취업포털 사람인은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 481명을 대상으로 ‘면접 1회당 평균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평균 5만원 정도를 면접 비용으로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지출에 해당하는 항목은 역시 교통비로 55.9%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의상 구입비’(20.8%), ‘식비’(6.9%), ‘헤어, 메이크업비’(6%), ‘숙박비’(2.3%) 등이 뒤를 이었다. 많은 이들이 면접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면접 준비 비용이 부담돼 면접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이들도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을 본 기업에서 돈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은 응답자 중 40.3%였다. 이는 평균 지출액인 5만원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취업을 하려면 면접을 볼 때에도 돈이 필요하다는 안타까운 생각으로 이어지는 조사 결과였다.

금수저가 최고인 세상이다.

면접을 볼 때에도 우리는 돈을 먼저 걱정해야 한다. 좋은 직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돈을 벌기 위함인데, 그러기 위해 우리는 대출을 해서 대학교를 가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학원을 다니고 면접을 보는 데도 돈을 써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돈을 써야 하는 모순적인 이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