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난다는 것이 더는 꿈이 아닌 세상

이제는 하늘을 난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어렸을 적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상상하곤 했다. 땅 위의 도로와 신호등만으로는 그들을 통제할 수 없으며 건물에 신호등이 달린다든지 위아래로 도로가 나뉜다던지의 방식으로 질서를 잡지 않을까란 생각도 많이 했다. 시간은 흘러 어렸던 그 시절을 훌쩍 지나 2017년이 됐다. 아직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시대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은 분명 바빠졌다. 하늘길을 달리는 대상은 자동차가 아니라 비행기였다. 국토교통부는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와 저비용 항공사 운항 확대 등에 힘입어 2016년 항공교통량이 지난해 대비 9.0% 증가해 73만8000여 대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2천 대 가량의 항공교통량이 기록된 것이다. 2009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감소를 제외하면 항공교통량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6%의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항공운송시장 동향 (사진제공=국토부)

개인적으로 여행을 즐기는 이가 많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저비용의 항공사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 항공교통량 증가의 이유로 꼽혔다. 6월에서 8월까지 휴가철 동안 항공교통량이 많이 늘어난 것이 2015년 메르스의 여파도 있겠지만, 그만큼 휴가를 떠날 때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항공시장 전망보고서는 향후 세계교통량이 연 4.7% 증가할 것이며 20년 후에는 2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의 항공교통량은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환율 변동성 등의 잠재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으나, 대체공휴일 시행과 단거리 관광을 즐기는 이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6년 항공 여객이 1억 명을 넘어 1억 391만 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국토부는 31일 밝혔다.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여객과 화물 운송 모두 큰 증가세를 보이며 우리의 삶 속에서 비행이라는 교통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표로 보인다.

국내외적으로 항공을 많이 이용한다는 얘기는 그만큼 정부의 관심 역시 필요하다는 얘기와 같다. 항공사 간 전략적 제휴와 항공기 금융을 발전시켜야 하고 공항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 공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측의 전망이다. 또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가 공존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며 소비자의 불편사항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라이트형제는 1903년 12월 17일 첫 비행에 성공한다”

그 옛날 하늘을 나는 것은 인류의 꿈이었다. 하지만 이제 하늘을 나는 것은 더 이상 인류의 꿈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 한 부분이며 발전하고 있는 큰 산업 중 하나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를 느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