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취업, 그들에게 너무 넘기 힘든 문턱

매일 자기소개서와 씨름하는 취준생의 하루 (사진제공=픽사베이)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취업은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취업 관련 사이트에서는 지속적으로 취준생에 관련된 통계를 내곤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도 너무 길고 그 기간을 보내는 동안 사용하는 금액도 취준생에게는 빚이 되고 부담이 된다. 그들의 꿈은 하루빨리 백수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달마다 월급을 받으며, 상사에게 도움 되고 후배를 이끌 수 있는 멋진 직장생활을 하는 것일 것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2016년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123개사 대상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합격 스펙’에 대해 조사했다. 합격자는 평균 학점 3.5, 토익 724점, 자격증은 보통 2개 정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턴 경험과 정규직 경험이 있는 신입사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취준생들에게 닥치는 첫 시련은 기본적인 스펙이다. 대기업일수록 좋은 복지와 환경의 기업일수록 원하는 스펙이 높아야 하는 것이 현실인데, 사실 취준생들이 바라보는 눈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은 대기업 계열사의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은 안정된 고용환경을 누리고 싶고 계열사이더라도 대기업 그룹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대기업 계열사를 지원했다는 이유를 꼽았다. 안정된 직장, 대기업의 이름, 높은 연봉이 그들이 바라보는 직장의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된다.

구직자들이 아무런 노력 없이 좋은 직장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정보를 얻어가며 그들은 취업을 준비한다. 취업에 대한 열정과 소망은 모두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취업이 된다면 청탁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마음이었다. 직장을 다닐 수 있다면 청탁을 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50%에 가까운 취준생들이 ‘있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청탁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과 청탁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는 대답 역시 있었다.

그런가 하면 높은 취업의 벽에 막혀 콤플렉스가 생기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구직자들도 많았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은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었으며, 나이와 외국어 능력에 대한 콤플렉스를 많은 이가 갖고 있었다.

오늘도 많은 취준생이 이력서를 쓰고 다양한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또 채용 시기에 맞춰 공부를 하고 있는 청년들도 있다. 취업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들은 사회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자신감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곧 큰 명절인 설이 다가오는데, 취준생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거라 생각된다.

경제가 불황이고 계속해서 취업난은 이어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자신이 생각들 수 있지만, 자신을 갖자. 계속해서 공부하고 준비하고 다양한 기업을 알아보고 지원하다 보면 언젠가는 직장인이 될 수 있다. 비록 자신이 원하는 기업이나 직장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직을 할 수도 있고 직장에서 자신의 새로운 적성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은가. 너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생각이 들 거다. 그래도 힘이 되고 긍정적인 말을 전하고 싶다. 취준생에게 필요한 것은 힘내라는 위로가 아니라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게 하는, 그들에 힘든 삶에 활기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어둡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무너지지 말자. 아직 하늘은 푸르고 우리는 숨 쉬고 있으며 가끔은 웃을 일도 있지 않은가.

참고자료 : 사람인, 인크루트, 잡코리아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