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가 가요계의 롤모델이 돼야할 때

그룹 신화 (사진제공=신화컴퍼니)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가 2일 정규 13집 앨범 ‘언체인징’으로 컴백했다. 지난해 11월 따뜻한 감성의 발라드곡 ‘오렌지’가 수록된 파트1에 신곡 5곡을 더한 정규 앨범이다. 정규앨범으로는 지난 2015년 2월 발표한 ‘위’ 이후 2년여 만이다.

타이틀곡은 ‘터치’. 이효리의 ‘텐미닛’ 등을 만든 히트작곡가 김도현과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참여했다. ‘터치’는 최근 가장 트렌디한 ‘퓨처베이스’ 장르의 곡으로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퓨처베이스는 일종의 EDM(일레트로닉댄스뮤직)으로 최근 해외 팝 가수나 국내 가수들 사이에서도 ‘핫’한 장르로 꼽힌다. 앨범명인 ‘언체인징’ 뜻과는 상반된 시도다.

신혜성은

“제목이 ‘언체인징’이라 매번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것 아니냐,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계셨죠.

앨범명은 지난 19년 동안 변함없이 팬들과 교류하며 활동한 것처럼 앞으로도 팬들과 관계가 변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음악적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이 컸죠.”

1998년 ‘해결사’로 데뷔 이후 ‘칼군무’의 대명사로 불렸던 신화다. 그렇지만 이제 멤버 대다수가 불혹을 앞두고 있다 보니 어떤 퍼포먼스를 펼칠지도 관심사다.

이민우는

“나이 들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대에서 여유를 갖는다는 건 오랜 경험 끝에 나오는 것이고 그런 멋스러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저희 몫이죠. 이번에는 신화만이 가질 수 있는 절제미가 핵심이에요.”

올해로 데뷔 19년차가 된 신화의 행보는 우리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들을 발탁하고 데뷔시킨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상표권 문제로 법적 분쟁을 치렀다. 6명의 멤버들이 군 제대 뒤 다시 뭉쳐 자체 레이블인 신화 컴퍼니를 세웠고 매년 데뷔 달인 3월에 대형 콘서트를 치른다. 비슷한 시기 데뷔했던 H.O.T, 젝스키스, 핑클, SES는 물론 데뷔 7년이면 해체하거나 멤버가 교체되는 2세대 아이돌 그룹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에릭은

“일본의 스마프도 28년만에 해체한 마당에 저희처럼 해체와 교체없이 이어진 보이그룹은 전례가 없어요.

사실 막막했죠. 한 앨범, 한 앨범이 저희에겐 모험이었어요. 불혹을 목전에 둔 보이그룹이 어떤 롤모델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그룹 신화 (사진제공=신화컴퍼니)

신화 멤버들은 따로 또 같이 활동한다. 매년 아시아투어를 마치는 시점에 모여 한해의 일정을 결정한다. 가장 우선시 되는 건 신화 활동이다. 매년 신화 앨범 발표 및 콘서트 일정이 정해진 뒤 개인활동 스케줄을 정한다. tvN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에릭의 활약도, 영화나 드라마 속 김동완의 연기도, 전진과 신혜성의 솔로활동도 신화라는 큰 틀이 정해진 뒤 확정된다.

이민우는

“요즘 아이돌 그룹들이 해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팀이 있어야 개인이 있고 개인 활동의 역량은 팀에서 나와요.

얼마 전 우연히 사석에서 빅뱅 승리를 만났는데 탑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멤버들이 동반 입대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좋다고 조언했어요.”

신화는 또래 그룹인 SES, 젝스키스의 컴백에 대해서도 반가움을 드러냈다.

전진은

“해체했다 다시 뭉쳐서 활동하는 그룹을 보면 절로 응원이 가요. 또 저희가 원년멤버로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새삼 감사하게 돼요. 개인적으로 SM선배였던 H.O.T가 빨리 돌아와 함께 무대에 섰으면 좋겠어요.”

데뷔 20주년을 눈앞에 둔 신화의 여섯 남자는 가장 뜨거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지금”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 개인별로 가장 뜨거운 시기를 상기시키는 존재가 바로 신화멤버라며 끈질기게 서로를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혜성은

“얼마 전 20대 초반 시절이 문득 떠올랐어요.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장난을 쳤는데 시간이 흘러도 저희는 똑같은 장난을 치고 있더라고요. 20년 뒤요? 저희는 분명히 똑같을 겁니다. 20년이 지나도 서로를 놓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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