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보증금 인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린 편의점업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가격을 내린다

지난 1일부터 빈용기보증금이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 13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사진은 보증금 인상 후(왼쪽)과 인상 전. (사진=롯데주류)

빈병보증금 인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린 편의점업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가격을 내린다. 편의점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씨유(CU)는 2월1일부터 1700원으로 기준가를 설정했던 소주 가격을 1650원으로 내린다. 빈병보증금 인상폭 보다 10원 낮춘 것이다. 맥주 가격의 경우 1850원에서 1900원으로 인상된 가격폭(50원)이 빈병보증금 인상폭(80원)보다 낮아 별도의 가격 조정없이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세븐일레븐도 빈병보증금 인상폭과 판매가를 맞췄다. 지난 25일부터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했던 소주 가격을 1660원으로 40원 인하했고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 맥주는 1980원으로 20원 내렸다.

지에스(GS)25 역시 현재 가격 인하 폭과 시기를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며 빠른 시일내에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와 여론의 압박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환경부는 지난 16일부터 소비자 ·시민단체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된 ‘빈용기보증금 모니터링단’을 꾸려 수도권에 위치한 편의점 등 소매점의 주류가격과 빈용기 반환실태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정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소주 빈병보증금을 기존 40원에서 100원으로 60원을 올리자 덩달아 소주와 맥주 판매가격을 100원 가량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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