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네일아트가 대중적인 미용 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도 20년이 지났다. 95년부터 미용대학에 네일관리학이 도입되었고 관련 산업의 규모가 눈에 띄게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제 네일아트는 미용종사자만의 영역이 아닌 일반 여성들에게도 익숙한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친숙하게 다가와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네일숍들의 행보 속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물랑루즈 강다혜 대표를 만나고 왔다.

▲물랑루즈 네일 강다혜 대표 (사진=심건호 기자)

15년을 네일 아티스트로 종사한 강다혜 대표는 사실 공대 출신 평범한 여대생이었다고 한다. 20대 중반 처음 가본 화려한 네일숍에 마음을 빼앗긴 그는 “전공을 전환하여 직업을 결정한다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스스로 남들을 꾸며주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어렸을 적부터 남다른 손재주를 가지고 있던 덕과 함께 노력을 더하여 끈기를 가지고 네일아티스트의 길을 걸어온 강다혜 대표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네일샵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문을 닫아버리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다른 미용업보다 네일아트가 가볍게 배울 수 있다는 오해를 받게 되고 그렇기에 기본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작정 뛰어들게 되는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포기를 하게 되는 현상을 아쉽다”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강다혜 대표가 생각하는 네일아티스트의 자질은 무엇일까? 그는 “재능이란 아예 없다면 위험할 수 있지만 노력하며 고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많다”며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지구력에 해당하는 끈기 그리고 유연한 사회성이다”라고 설명했다.

▲내부 전경 (사진=윤미지 기자)

강다혜 대표가 생각하는 네일아트의 매력은 의외로 작고 협소한 표현 공간에 있었다. “큰 캔버스에 작업을 하는 일반 회화작품들과 달리 네일아트의 경우는 작으면 1센치가 채 되지 않는 손톱 위에 작업을 한다”며 “그 좁은 공간에 생각을 담는 과정이 네일아트에 빠져들게 되는 이유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포괄적으로 생각하면 사상이 담기지만 아주 소소하게는 그날의 심적 변화까지도 네일 아트 작업에 그대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네일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임하고 있는 강다혜 대표에게 과연 슬럼프는 없었을까. 그는 “처음 네일아트에 입문했을 적엔 디자인을 프린트해서 익히는 정도의 학습법이 주가 될 때였고 그 당시 동료에게 디자인을 뺏긴 적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당시 처음 네일아트를 공부하는 시기에 어리기도 하여 네일아트를 계속 배워나가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을 맺었다.

덧붙여 “현재의 네일아트는 좋은 디자인 같은 경우 SNS 등을 통하여 많이 공유가 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고 “이제는 두루두루 좋은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하나의 행복이 됐다”는 강다혜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시간이 허락된다면 어린 학생들을 지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부 전경 (사진=윤미지 기자)

“과거 화려한 파츠 위주의 네일 아트는 현재엔 깔끔한 스타일의 스톤 등으로 달라졌다”는 의견을 제시한 강다혜 대표는 올 여름 네일아트 트렌드로 프렌치와 시스루 네일을 꼽았다. 프렌치와 시스루 네일 모두 시원함과 청량감을 표현해주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알맞은 디자인이라고 설명하며 “요즘 여성고객들은 화려하고 돋보이는 표현보다는 딱 떨어지고 세련된 디자인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시간에 쫓기며 네일 아트의 질을 낮추고 싶지 않다”는 강다혜 대표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숍의 모든 일정 사이에 일부러 30분 정도 휴식을 둔다고 하였다. 고객이 숍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아름다워진 자신의 손을 보며 행복하게 돌아가길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여러 가지 소셜 업체를 통해 가격할인이 되고 그로인해 넘쳐나는 고객들을 받으며 북적이는 숍을 만들지 않겠다”는 강다혜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차도 마시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자신의 숍을 운영하고 싶다”며 “물론 작업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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