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우리의 ‘하이라이트’는 아직이죠”

▲비스트

보이그룹 비스트가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로 돌아왔다. 지난해 미니앨범 ’오디너리‘(Ordinary) 이후 1년 만이자 지난 4월 멤버 장현승의 탈퇴로 5인조 재편 후 3개월만이다.

 

“원래는 5월쯤 앨범을 내려고 했죠. 그렇지만 5인조로 재편 후 처음 선보이는 중요한 앨범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앨범을 내기보다 더 좋은 곡을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5인 체제가 되면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번 앨범이 팬들의 걱정을 해소해 드렸으면 좋겠어요.”(손동운, 양요섭)

타이틀곡인 ‘리본’은 멤버 용준형과 김태주가 함께 하는 공동 프로듀싱팀 ‘굿 라이프’의 곡이다. 헤어진 이와의 관계를 풀어진 리본에 빗댄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팝 알앤비(R&B) 장르다. 칼군무로 대변되는 비스트인 만큼 여름을 겨냥한 댄스곡을 내세울 줄 알았지만 바이올린 협주와 멤버들의 음색이 쓸쓸한 감성을 자극한다. 이 곡은 ‘쇼미더머니’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음원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좋은 곡은 고민하면 안 써지는 것 같아요. ‘리본’ 전에 타이틀곡 후보가 4곡 정도 더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4곡은 멤버들의 반응이 엇갈렸죠. 곡을 쓴 입장에서 두려웠어요. 결국 멤버들에게 일본 투어 1주일 전 한곡을 더 쓸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어요. ‘리본’은 그런 긴박함 속에 작업했는데 다행히 모든 멤버들이 좋아해줘서 타이틀곡이 됐죠.” (용준형)

 

▲비스트

 

버들은 ‘리본’의 서정적인 느낌에 반했다고 입을 모았다. 용준형과 이기광은 바이올린의 음색에 반했고 손동운은 연인과의 이별을 리본에 빗댄 가사를 인상깊게 봤다고 했다. 윤두준은 “처음 노래를 들은 시간이 새벽 2시인데 감성 충만할 때 들으니 더욱 좋았다”고 평했다. 프로듀싱까지 맡은 용준형은 6인조에서 5인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더욱 섬세하게 신경 썼다고 했다.

“그동안 6명이서 하다가 5명으로 바뀌니 개인적으로 소화하는 부분이 늘어났어요. 가급적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저희 다섯명의 생각과 의견을 모으려고 했죠. 지난 7년간 함께 보낸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장현승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어렵겠지만 공백이 최소화되기 위해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어요.”

비스트를 탈퇴한 장현승에 대해서도 건투를 빌었다. 아울러 장현승 탈퇴 뒤 비스트의 현 위치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하잖아요. 분명히 우리 5명뿐만 아니라 그 친구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회사 직원분들도 고생하셨고 무엇보다 팬들이 상처받았죠. 현승이랑 따로 연락하지는 않지만 잘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웃는 있만 있기를 바라요.” (양요섭, 윤두준)

“댓글이나 커뮤니티를 보면 화제성이나 사람들의 평가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는 걸 느껴요.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이 그룹 음악 들을만 하네’, ‘나이가 들어도 열심히 하네’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윤두준)

소녀시대, 투애니원, 카라, 미쓰에이, 2AM 등 비슷한 시기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이 7년차를 넘기지 못하고 멤버가 탈퇴하거나 해체했다. 비스트 멤버들도 현실을 직시한다. 특히 이들의 앨범 발표 직전 같은 소속사 포미닛이 멤버 현아만 재계약했기 때문에 비스트의 앞날에 대해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우선 회사에 새 앨범 활동부터 마무리하자고 말씀드렸어요. 이번 활동이 잘 마무리된 뒤 정확한 이야기들이 오고갈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는 재미있게, 오래오래 할 수 있을 때까지 하자고 얘기한 상태죠.”(윤두준, 손동운)

앨범명인 ‘하이라이트’는 앨범 인트로 작업 중 인트로로 삽입된 ‘하이라이트’라는 곡에 이입된 용준형의 아이디어로 붙여진 제목이다. 한 때 한류를 선도했던 비스트의 ‘하이라이트’는 언제였을까.

“비스트의 ‘하이라이트’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그렇게 생각해야 저희 마음도 편하고 목적의식이 생길 것 같아요. 이 앨범이 저희의 ‘하이라이트’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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