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보다 더 아름다운 ‘나눔의 꽃’을 피어나는 곳

‘상상력이 다양한 기술이나 문화, 산업 등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 다름 아닌,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후 늘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경제’에 대한 설명이다.

같은 일에 종사하면서도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경영으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인물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실용음악학원에서 성장하여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어웨이크 주식회사 여운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어웨이크주식회사 여운태 대표

‘성악’에 남 다른 재능을 발휘했으며, ‘B-boy’ 출신이었던 여 대표의 전공은 엉뚱하게도 ‘신학’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좋아했던 이 모든 것을 ‘세상 것’으로 여겨 포기하고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같이, 대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학교 앞에 도배가 되어있는 ‘뮤지컬 단원모집공고’를 보게 되면서 마치 못 다 이룬 꿈을 펼치려는 듯 2년 정도의 극단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뛰어난 배우, 뛰어난 연출가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뭔가 사회에 공헌하고 기여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독자적으로 새로운 팀을 구성하여 이끌기 시작했다.

그때 당시를 회상하며 여 대표는 ‘공연을 하던 중에, 내 자신이 어떤 업적을 이루는 것에는 열정적이지만 정작 나와 함께 고생하는 팀원들의 삶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하나님이 해 주실 거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지만 그건 대표자로서 가져야 될 덕목이 아니었고 ‘나에게 큰 책망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 후 팀을 해체하고 김포지역 출신이었던 여 대표가 제일 먼저 한 것은 김포에 ‘공연장’을 만드는 일이었다. 김포를 벗어날 때에도 문화적으로 열악하였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변한 것은 없었다.

김포의 아이들은 여전히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반경 20키로 내에 가까운 ‘홍대’,’일산’,’인천’으로 향했고, 그들에게 김포는 문화의 불모지였다.

어려운 극단 생활과 자비로 운영했던 팀 활동을 하는 동안 그는 신용불량상태가 되었다. 그는 돈을 주고 번듯하게 공연장을 차릴 형편은 못 되었지만, 직접 자제를 사서 공사를 하며 지하에 작은 공연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공연장이 있다 보니 대관공연도 하고 기획공연도 하면서 조금씩 지역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실용음악을 하는 아이들과 친하게 되었고, 어려운 팀 생활에서 느꼈던 마음이 공연장에서 만난 아이들을 향한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지하 공연장 한편에 있는 3개의 작은 방에서 시작한 레슨이 지금의 ‘어웨이크 실용음악학원’이 되었다. 김포에서 실용음악학원을 시작하면 건 슬로건은 ‘한 사람의 인생을 함께 생각하는 학원’ 이었다.

당시,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겼다는 그는, “매번 상담일지를 쓰는데 리스트들을 보니 부모님들과 상담을 한 것이 1,000명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별일들이 다 있었는데 특히나 우리나라에 있어 ‘실용음악’은 교육구조상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일 경우가 많습니다. 학업성적이 부실하여 음악 쪽으로 진로를 전환하려고 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은데 그들 대부분이 좋지 않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게 됩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한 그들 사이에서 현명하고도 객관적인 조언을 해주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고 심경을 밝힌다.

여운태 대표가 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익을 떠나 한 사람 인생을 생각하는 정직함’ 이다.

“학원이라는 곳은 ‘수익모델’ 때문에 정직하게 말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저는 그걸 좀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익을 떠나서 아이들의 인생이 걸린 일이고, 저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는 10년이 넘는 세월을 허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재능과 성실성을 면밀히 검토해서 지도해 줘야 합니다.”며 진지한 태도로 설명한다.

이곳에는 여느 학원과는 달리 ‘인턴십’이라는 제도가 있다. 즉, 아이들의 천재성과 재능, 성실도를 관찰하고 고민하여, 1~3개월 내에 부모님이 궁금해 하는 ‘아이의 재능’, ‘성공가능성’ 등에 대한 확답을 드리는 제도이다.

이때 실제로 학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애들도 있지만 그의 이 같은 ‘정직함’이 도리어 학부모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기도 한다. 이에 대해 여 원장은, 천재성과 재능은 다르다고 말한다.

‘천재성’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주체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한다면, ‘재능’은 집중력이고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전에는 노래를 못 부르거나 공부를 못하면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았거나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애들은 학원에 안가서 못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아이들이 학원을 찾아오는 이유기 때문에 그 부분을 아이에게나 부모에게 정확하게 짚어주어야 한다.’고 부연설명을 한다.

실용음악학원에서 사회적기업 이자 ‘주식회사’ 로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 대표는, 학원의 가장 큰 포인트는 좋은 선생님이 근속하시는 것인데, 실용음악학원은 1년~2년 내외로 순환이 되는 편이라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한 곳에서 오래 근속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함께하는 선생님들에게 회사의 주식을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다.

또한 직원급여도 대표와 최고직급자의 임금 격차가 1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게 해, 직원들이 함께 경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기업 어웨이크 주식회사에서는 아티스트를 위한 매니지먼트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 대표는

음악을 전공한 애들 중에는 학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또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서길 바라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생계 때문에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실력을 키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의 아티스트로서의 생계와 음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그 안에서 자체적인 수익모델도 만들고 있습니다.

예술진로체험 프로그램과, 대중음악 K-pop 체험센터, 5월에 개관 예정인 김포 아트 씨어터가 그것이며 지금은 김포의 공연기획과 문화행사는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일명 ‘깔세’로 공연장을 마련하고 직접 나무를 구해다가 망치질을 하며 마련한 무대. 하지만 김포실용음악학원으로 관내에서 제일 큰 학원으로 자리 잡은 지금도 학원의 테이블과 비품 등을 손으로 만들고 구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다.

“제 꿈은 학원 원장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함께 사는 것 차제가 꿈이다. 음악을 하는 한 사람을 고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 가정을 책임지는 일이 됩니다.”고 전하는 여 대표의 이 한 마디에 그가 색다른 방식으로 학원과 사회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이유가 함축되어 있다.

무한경쟁의 구도 속에서 행복하지 않은 건 어른만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재능뿐만 아니라 ‘성실함’과 ‘자신감’을 이끌어내며 삶의 좋은 조언자로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여운태 대표의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미소가 있고 아름다운 나눔의 마음이 있는 곳. 이 시대에 팽배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깨우는 사회적기업 어웨이크 주식회사가 되길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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