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낭만을 굽다, 깡돈

지친 몸을 이끌고 하루를 마감하며 들어서는 퇴근 길. 동네에 들어서면 노을 진 하늘도 퇴근하듯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다음 날 출근, 남은 잔업 때문인지 현대인들의 심적 여유가 점점 사라지는 모양이다.

▲깡돈 전준호 대표(맨 오른쪽) 및 직원들

이에 그들을 위해 추억과 낭만을 굽는 깡통구이 고기집이 있다. 제이에이치푸드 전준호 대표는 생업에 종사하느라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주점식 고깃집 ‘깡돈’을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소한 즐거움이 깃든 공간

전준호 대표는 양식조리사 출신으로 다양한 요식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깡돈을 만들었다고 한다.

▲깡돈 매장 모습

“깡돈은 편안한 주점형태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깃집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프랜차이즈가 많잖아요.

이런 유행을 따라가다 보면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커요. 결국 유행은 지나가기 마련이거든요. 저희는 오직 맛으로 승부해요. 분위기는 덤이고요.(웃음)”

깡돈은 고기 중에서도 특수부위를 다룬다고 한다. 막창을 비롯해 뒷고기, 덜미살 등 대중에게 조금 생소한 부위를 취급하고 있다.

여기에 마진과 중간도매상을 최소화시켜 유통과정에 중점을 둔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부담을 덜고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차별화된 고기와 소스가 있어

깡돈의 가장 큰 강점은 맛에 있다고 한다. 이에 비법을 들어봤다.

▲깡돈 상차림

 

“특수부위를 다루기 때문에 생소한 면이 많아요. 하지만 먹어보면 생각난다고 다시 꼭 찾더라고요. 비법이라고 할 것이 있나요.(웃음)

굳이 꼽자면 자체 소스 개발인 것 같아요. 저희 막창은 대구에서 직접 손질해서 올라온 대구정통막창이에요. 과일과 함께 숙성시키고 직접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해요.

또한 돼지 뒷고기는 제주도에서 올라온 갈치 속 젓갈로 양념된 소스에 찍어 먹어요.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맛이죠.”

사실 이런 특수부위는 조리 방법이 까다로워 웬만한 실력 없이는 다루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깡돈에는 우수한 조리실장이 있어 프랜차이즈 지점에 완제품을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스 레시피를 직접 지점에 전수해 본점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자본 고가비용창출, 깡돈이 앞장서다

창업에 관련해 예비창업주의 고민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가게를 운영하는데 만만치 않은 자본이 필요하며 실패를 맛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이에 전준호 대표는 창업에 관해 주의할 점을 말했다.

“사실 창업은 돈 없는 사람이나 퇴직 후 전 재산을 투자한 생계형 창업주들이 대부분이에요. 좋은 상권에 들어가는 것보다 오히려 규모가 작은 상권에서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해 동네 입소문을 타고 나아가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봐요.

또한 요즘 생겨나는 프랜차이즈를 보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한 번에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러면 본점도 관리가 안 되면서 가맹점을 늘면 서로 손해만 보는 거죠.”

이어 그는 제이에이치푸드의 제2브랜드의 론칭 계획을 전했다.

“오는 6월에 막걸리 전문점인 검정고무신을 오픈할 예정이에요. 사실 이것을 계획하는 데 7년이 넘게 걸렸어요.

요즘 일본식이나 서양식 주점은 많은데 정작 한국식 주점은 찾기 어려워요. 이에 70~80년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현대식을 가미해 중장년뿐만 아니라 요즘 청년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에요.”

그들은 유행에 쫓아다니는 것이 아닌 특색을 갖고 맛에 승부를 걸어 대중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의 지친 일상에 고기 한 점과 술 한 잔으로 위로를 건낼 수 있는 깡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깡돈 실내 고객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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