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다

달린다는 것. 바람을 가르고, 진흙탕물을 헤쳐가며 달리는 기분. 오프로드(Off-road, 포장된 도로 이외의 장소를 차량으로 통행하는 경우), 지프를 타는 것이란 스릴 넘치고 거친 박력감이 따른다. 오프로드를 단순히 차를 가진 사람들의 하나의 취미로 보는 건 우물 안 개구리다. 오프로더 드라이버들은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차는 달리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오프로더 드라이버들은 달리는 것, 그 자체를 느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프 튜닝을 전문으로 하고, 오프로드 동호회 활동까지 하는 애니샵 이운산 대표를 만났다.

▲애니샵 이운산 대표

애니샵, 오프로드는

랠리(자동차 경주)에서 말하는 오프로드는 차가 달려서는 안 되는 곳, 즉, 아무 데나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드라이버가 가는 곳이 곧 길입니다. 누구나 뚫을 수 없는 길을 우리가 뚫으며 나아가기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길은 절대 가지 않고 험한 산을 타며 무인도를 초행하듯 신세계를 경험합니다. 이곳 애니샵은 지프만을 튜닝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도전하며 자연과 즐기는 곳입니다.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원래 자동차 정비업소를 운영하던 중에, 1997년~1998년 PC 통신 붐이 일 때 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죠. PC 통신은 텍스트로만 이야기할 수 있어 동호회원들이 궁금해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갔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사람이 함께 모여 자동차 타면서 즐겼지요.

튜닝은 인천에서 처음 시작하여 오프로드 1.5세대나 2세대 정도 됩니다. 광명으로는 2009년에 이사 왔습니다. 처음에는 인천에서 국산 차를 튜닝하다가, 지프 차량을 만지고 싶었어요. 그즈음 우리나라에 코란도가 나왔지요. 저는 지프를 더 전문적으로 만지기 위해 2002년부터 수원으로 가서 지프만 다뤘습니다. 2007년에 지프 신차가 나오면서부터 국내에 지프 붐이 일었고 효자 차가 되었죠. 현재 우리나라에 지프가 1년에 300대 정도 팔려요. 그런데 이전 모델은 10년에 300대 정도 팔렸어요. 시장이 10배 정도 커졌죠. 저는 시장이 커질 것을 예측하고 접근성이 좋은 광명역 부근으로 이사 왔죠. 이곳은 수도권 경기도, 평택이나 파주에서도 1시간이면 올 수 있고, 천안도 1시간 조금 더 걸립니다.

▲애니샵에서 차량 튜닝하는 모습/ 애니샵에서 새롭게 판매 중인 캠핑 제품들

대표님께서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고객들이 새 차를 구매하면, 차량이 영업소에서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에, 보통 튜닝 업체들을 들리게 됩니다. 지프를 사게 되면 보통 영업소의 소개로 튜닝을 권하고 고객 입맛에 맞게끔 튜닝을 먼저 한 후 손님에게 인계되거든요. 이곳은 KTX 광명역사가 있어서 대구이건 부산이건, 심지어 목포에서도 금방 KTX 타고 와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지프 튜닝 매장으로는 최고의 위치라 할 수 있습니다.

애니샵만의 특별한 차별성이라면

캠퍼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차가 지프에요. 지프를 타고 자연에서 캠핑과 여가를 즐기길 원하죠. 저희 애니샵은 2009년부터 오프로드에 필요한 튜닝 제품을 수입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 그리고 저희가 판매한 제품은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저희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100% 리콜하여 무상 수리도 해줍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꾸준히 쌓아둔 경험을 믿고 고객분들이 사가시죠. 조금씩 제 나름대로 발전을 해온 것 같습니다.

▲튜닝 중인 차량을 뒤에 두고 포즈를 취하는 애니샵 이운산 대표와 직원들

힘들었던 점과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은

나름대로 제가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쌓고 그게 만들어져 갈 때, 그리고 그것에 사람들이 움직여져 갈 때가 가장 뿌듯하죠. 꾸준히 생각하고 공부하고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저 문화가 붐이 되고 신생 튜닝숍이 늘어나면서 가격경쟁력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을 끌어들이기 자기 살 깎아 먹기 식으로 변하는 추세입니다.

 

▲오프로드를 위해 마련한 다양한 용품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지프 튜닝 시장은 전체 지프 판매 시장의 5%~10% 정도입니다. 앞으로 지프 공식 애프터서비스(A/S)가 끝나면 업그레이드를 많이 하리라 생각합니다. 지프는 10년 주기로 신차를 내기에 또 새로운 차에 도전하겠죠. ‘애니샵’ 네임 벨류를 높이는 데 노력하려 합니다.

지프를 메인으로 캠핑, 레저, 익스트림 스포츠, 자전거, 바이크, 제트스키까지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상하려 합니다. 여기 애니샵에서는 캠핑 도구도 판매합니다. 캠핑이 우선이고, 카악, 산악자전거, 요트, 지프로 배를 끌고 가는 것이 얼마나 멋있습니까. 그래서 지프와 배를 연결하는 부분도 외주를 생각 중입니다. “지프 하면 애니샵, 같은 제품이라면 애니샵의 제품을 사겠어”라는 생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 바로 저의 소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애니샵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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