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곧 경쟁력이다

에스아이에스(주) 신인승 대표

최근 경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구입에 우선적으로 연비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연비란, 자동차의 주행거리나 주행시간당 소비하는 연료의 양을 말하는데, 가벼운 차량일수록 연비가 좋다. 현재 각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의 연비를 높이기 위해 자동차 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 자동차 경량화는 기존 차량의 소재를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새로운 기술력이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에는 한계가 있어 ‘가벼운 차’를 완성하기는 쉽지 않다. 외국기술에 의존하는 현실도 관련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상황에 자동차, 제철, 중공업 분야에 쓰이는 레이저가공 기술을 국산화해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에스아이에스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창사 10주년을 맞이한 자동화 설비 전문회사 에스아이에스의 신인승 대표를 만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에스아이에스(주) 신인승 대표

자체 기술로 제품화에서 상품화까지

에스아이에스는 로봇 시스템 엔지니어링, 레이저 용접절단, 자동차 소재 제작, UAV(무인헬기)제작까지 5개 주축사업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화 설비 기업은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제품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수입하는 등의 중간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에스아이에스는 이 과정에 차별성을 두고 있다. 자체 개발한 장비로 제품화에서 상품화까지 모두 해내고 있는 것이다.

기술혁신을 이룬 신인승 대표는 기업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동차 경량화에 필요한 중요 기술을 우리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발전하는 자동차 산업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한다. 연비를 결정짓는 자동차 소재가 달라지면서 그에 따른 기술도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로 다른 소재를 접합하는 작업은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며 기존의 레이저 가공기술로는 한계를 지녔다. 에스아이에스의 주력 사업인 레이저 용접사업의 TWB기술이 바로 그와 관련된 기술이다”고 말했다.

▲TWB(Trailor Welded Blanks) 맞춤식 재단 용접 강판

TWB기술은 양복을 재단하듯 서로 다른 두께나 재질의 강판을 절단해 레이저로 용접하는 기술이다. 이는 최첨단 자동차용 강판 생산 공법으로 차체중량 감소뿐만 아니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이점도 있다.

에스아이에스에서 보유한 TWB기술은 국내 관련 산업에서 기술력을 인증 받고 있으며 해외 TWB업체보다 낮은 초기 투자비가 소요된다는 강점이 있다. 신인승 대표는 기술 개발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에스아이에스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벤처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는 특허기술이 보호받지 못해 벤처기업이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래서 특허를 내도 의미가 없어요. 기술을 개발하면 경쟁사가 기술을 사가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가격 경쟁을 유발하는데 그러면 자연히 기술의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대기업 중심의 입찰경쟁이 벤처기업의 기술 자체를 평준화시키는 것입니다. 바이어는 세일러가 평준화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벤처기업은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에는 정면 돌파

신인승 대표는 향후 에스아이에스의 2017년 IPO(Initial Public Offering. 주식공개상장)를 계획 중이며 메카트로닉스 관리 사업과 지능로봇, 광학기계생산, 가공설비, 자동차 소재 설비 등의 4가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개발 상품

사업 확장과 함께 내실을 다져온 에스아이에스는 10년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 신인승 대표는 그 비결도 역시 자체 기술 보유에 있었다고 말하며 위기의 순간마다 항상 정면 돌파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신 대표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었다. 그가 해외시장에 첫 발을 디뎠던 일화에서 그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처음 해외시장에서 활동할 때 굉장히 힘들었어요. 바이어들은 우리를 무시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기 때문에 계속 도전했죠. 해외시장 첫 수주 성공 제품은 레이저 웰딩 앤 커팅머신(Laser Welding and Cutting machine)이었는데 당시 유럽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기술이 독보적이었어요. 거의 독점수준이었죠. 기술검증과정에서 그들은 우리가 실적과 경력이 없다는 것을 거론하며 인정하지 않았지만 기술검증결과 우린 당당히 그들을 5%의 차이로 앞서 수주에 성공했어요. 그때부터 그들이 거론했던 실적을 계속 쌓고 있는 샘이죠(웃음).”

일 하기 좋은 기업 조건, ‘존재의 이유에 있다

에스아이에스는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신인승 대표에게 일하기 좋은 기업이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물었다.

“일하기 좋은 회사의 기준은 개개인의 가치관, 성격, 특성에 따라 달라요. 우선 각 기업은 대표나 직원들이 기업의 존재 이유를 알아야 해요. 존재 이유란 고객이 기업을 찾는 이유와 같죠. 우리는 존재 이유가 스스로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덧붙여 정말 좋은 회사란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경쟁력을 찾는 회사”라고 말했다. 즉, 중소기업은 R&D에 힘쓰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은 CEO가 연구개발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만의 기술과 자기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스마트한이 아닌 똑똑한

일 하기 좋은 기업 에스아이에스 신인승 대표가 원하는 인재상은 ‘똑똑한 학생들’이다. 신인승 대표가 말하는 똑똑한 학생이란 ‘smart’나 ‘genius’와는 다른 의미다.

“똑똑한 학생들은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에요. 그 학생들은 가정이 어려워서 공부를 못하게 돼도 가정환경을 탓하기보다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를 계발하려고 해요. 공부나 성적이 인생의 다가 아니거든요. 다른 재능이나 소질이 있다면 그 재능을 계발해야하죠.”

신인승 대표는 에스아이에스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노랑머리를 하고 화려한 귀걸이를 한 직원들을 보고 능력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아닌 각자의 개성과 가치관이 다를 뿐이에요. 좋은 인재란 스펙이 아니라 마인드에 달렸기 때문이죠.”

글 전아영 기자, 사진 문신웅 기자 (자료제공 : 에스아이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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