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청애원’에서 시작하세요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시설에 갇혀 있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왜 갇혀 살아야 할까. 사회 속에 동화돼 살지 못할까’라는 마음에 청애원 식구들을 보면 때로 마음이 울컥해지곤 합니다. 이제 청애원도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청애원 이규원 원장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청애원 이규원 원장의 말이다.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청애원은 지난 2000년 3월 29일, 사회복지법인 인가와 함께 개원해 현재는 총 30명의 중증장애인이 생활한다. 이 원장은 “‘사랑으로 하나 되는 청애원’을 원훈으로 중증장애인도 일반인처럼 무한한 행복을 누리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천성적으로 약하고 힘없는 사람을 지나치지 못한다. 사회복지사가 천직인 셈이다 “20살 때부터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20대 때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저의 도움으로 일어서는 사람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예컨대 다리 관절이 곪아 대전과 서울 병원을 오가며 관절을 자르고 않고 늘리는 수술해 다시 일어선 사람, 17살에 아이 낳은 미혼모지만 아이를 기르며 살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준 일 등입니다. 그러한 변화는 사회복지사로서 한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동력이었지요”

 

이 원장은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변화의 주체가 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몇 년 전, 청애원에 차량 봉사하는 자원봉사원이 가까운 명소로 청애원 식구를 태우고 나들이 해 식구들이 행복하고 즐거워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자원봉사원이 못 오니 의기소침해졌습니다. 그래서 비록 일손은 부족하지만 ‘우리끼리라도 여행 갔다 오자’는 마음으로 지난해부터 제주도 여행을 시도했다습니다. 예산은 많이 들었지만 후원자분들이 후원하는 돈을 조금씩 아껴 알차게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

청애원 식구들은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꿈 꾸는 듯 하다. ‘처음 비행기도 타보고, 회도 먹고 파도가 아름다운 협재 해수욕장도 가고“ 제주도의 향기와 추억에 ”또 언제가요“라며 여행갈 날만 꼽는다. 그러한 모습에 이 원장은 올해는 거동이 힘든 식구도 함께 가보자고 결심했다. 푸르른 5월,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 장애인 7~8명이 제주도를 향해 설레이는 여행을 떠난다.

 

새로운 세상, 사람을 그리워 한다는 청애원 식구들. “중증장애인도 조금만 도와주면 일반인처럼 일하고 가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을 해를 거듭할수록 느낍니다. 그래서 청애원 식구들도 스스로 생활하는 자립심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에 작은 일이지만, 일자리를 통해 자립하는 자립생활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청애원의 향후 과제이자 목표입니다”

 

장애인 스스로 돈도 벌고 저축하고 생활하는 ‘자립재활시설’을 만드는 거다. 중증장애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가정을 이루고 직접 밥도 해먹고 일도 배우며 생활하는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겠다는 것. 기실, 청애원 식구 중 중증장애 2급 식구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에서 식기 닦기로 취업했다. 또한, 작업장에서 박스포장 등으로 자립력도 향상한다. 다만 작업장이나 일터로 나가고자 60~70km 거리의 청주까지 나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규원 원장은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이 중장기적인 발전하고자 정책적인 바람 점을 덧붙였다 “청애원은 청원군 시골 마을에 위치해 버스도 하루에 몇 번 없고 차량 없이 접근이 어려워 자원봉사자가 오기 어렵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 급여 등이 현재로써 낮습니다. 아울러 청애원의 목표로 언급한 감옥 같은 분위기가 아닌 가정집화 해 가정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는 형태의 자립생활시설을 만들려면 정부 측과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