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시험이 아닌 소통

영국교육센터 UK EDUCATION CENTRE
한춘우 원장 (사진제공=영국교육센터 UK EDUCATION CENTRE )

문학을 전공한 한춘우 원장은 2001년 부터 런던에서 한국인 조기유학생들을 위한 가디언 업무를 해왔다. 2005년에는 그곳에서 학원을 시작해 재영교포 및 영국인들에게 한국어와 영어를 가르쳤다. 2010년에 한국에 돌아온 한 원장은 한국의 영어교육 현실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20년 전과 별 다를 바 없는 영어교육에 대한 접근방법에 놀랐고, 사교육에 지칠데로 지친 아이들의 수동적 태도에 놀랐다. 그녀는 다른 종류의 교육을 실현하기로 마음먹었다.

“여기 오면 가지고 온 휴대폰 모두 걷어요.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고 소통했음 해서요. 아이들이 점점 밝아지는 게 제일 기쁘죠. 교사가 학생을 꿰뚫어 파악하는 소그룹 집중수업에 영어는 늘 수밖에 없어요. 영어 실력향상은 기본이고 제가 욕심내는 부분은 소통에 대한 부분이에요. 요즘 친구들 스마트폰이 손에 있는 한 어렵죠 ”

대그룹의 최대정원이 8명, 소그룹은 3명인 영국교육센터 UK EDUCATION CENTRE는 오래 학원을 다녀 매너리즘에 빠진 학생들이 일신하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아이들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서 더 어학원을 오고 싶어 하고 계속 영어실력이 늘어요.”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한 이유는 여느 학원과 다른 교육목표 때문이다. 문학을 전공했고 작가를 꿈꿨던 한 원장은 학생들이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를 통해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질 높은 교육자들과 같은 목표를 갖고 수업에 임한다. 학생들을 사랑으로 품어준다. 그래서 급여 때문에 교사들이 자주 학원을 옮기는 현실이 안타깝다. 학생들이 학원을 단순히 이해타산적으로 간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애들이 ‘학원을 끊다’라는 말을 쓸 때 마음이 아팠어요. 정말 좋은 교사를 만나지 못해서 저런 금전적인 어휘를 쓰죠. 전 한 명의 교사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평범하거나, 어눌하거나, 말이 안 나오는 아이들을 존중할 때 그 아이는 바뀝니다. 미리 기준을 정해놓고 줄맞춰 단정 짓지 않아요. 영어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므로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한번 존중받아본 아이들을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죠.”

그녀는 순간적인 성취를 보이기 위해 학생들의 역량을 고갈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국교육센터 UK EDUCENTRE의 커리큘럼은 매우 단순하다. 학원에 나오지 않을 때는 온라인 학습을 15분 정도 하고, 일주일에 세 번 등원하여 단어 20개를 외고 워크북을 병행하면 충분하다는 것. 과하게 숙제를 떠안기지 않아도 30점이던 학생이 90점을 넘을 정도로 성취도가 향상된다. 원인은 동기부여에 있다.

“기본실력이 있으면 네가 삶을 선택할 수 있지만 지금 해야 할 과정을 하지 않으면 너는 평생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해줘요. 그래서 지금 게으름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네 선택이지만 책임도 훗날의 네 몫이라는 것, 선택과 책임을 강조해 말한답니다.”

또 해외와 연계하여 실행하는 몰입영어교육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 3개월 동안 영국으로 다녀오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영어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변화시킨다.

“영국학교를 체험하고 사고의 변화를 겪죠. 3개월 영국을 다녀온다고 해서 영어가 손바닥 뒤집히듯 바뀌진 않아요. 그러나 근본이 바뀝니다. 언어가 소통이라는 것을 깨달아요. 영어식 사고와 더불어 영어를 배울 필요를 느끼게 되는 거죠.”

이제 이 년째에 접어드는 영국교육센터 UK EDUCENTRE는 다른 학원과 달리 교사의 도덕관이 높은 학원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질과 열정을 자랑하는 이곳의 선생님들이 한 원장과 같은 비전과 사명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 이곳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정직한 마음으로 대한다.

“혼낼 때는 혼내요. 도를 지나쳐 무례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나쁜 말을 한 경우에는 영어실력과 상관없이 야단쳐요. 사랑하기에 혼낼 수 있죠. 훈육도 교육이니까요.”

한 원장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잘 모르는 경우 많다고 귀띔한다.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공유하거나 선생님 말에 더 귀 기울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부모님은 정답을 제시하지만 선생님은 들어주잖아요. 교육은 학교가 아니라 부모가 바뀌어야 달라집니다. 제발 아이들을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부모님들께서 경쟁적인 마음을 잘 다스려 기초가 단단한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죠.”

“영어를 가르치는 건 기본이고 언어의 최종적인 목적은 시험이 아니라 소통이다” (사진=김지윤 기자)

이 때문에 한 원장은 ‘GNGP 영국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자질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여 영국에 교환학생으로 6개월 동안 생활하며 주말 아웃리치로 시야를 확장시키는 프로젝트다. 다가오는 9월부터 더 많은 학생들이 영국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김보경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 CARDIFF CITY) 영국축구캠프에 학생들을 보내 영어뿐 아니라 선진 스포츠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영어를 가르치는 건 기본이고 언어의 최종적인 목적은 시험이 아니라 소통이라고 말하는 한 원장. 오늘도 그녀는 낭랑한 음성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만의 언어로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