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의 입맛을 사로잡다

최근 산을 찾는 인구가 나날이 늘고 있다. 제주도에서 시작한 올레길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 나가 등산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등산의 즐거움이야 여러 가지이지만 하산 후 기울이는 술 한 잔과 맛있는 음식 또한 빠질 수 없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명산으로 꼽히는 북한산 주변에는 이러한 맛집들이 밀집한 연신내 상가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문신웅 기자가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연신내 상가는 무려 600여개의 업소가 밀집한 매머드 상가다. 다른 로데오 거리가 건국대, 신촌, 이대 등 학군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학생 고객 위주로 운영되는데 반해 이곳은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먹거리 위주로 상권이 형성되어 다소 이채를 띠고 있다.

▲연신내 상가번영회 문장원 회장

최근 연신내 상가번영회의 3기 회장으로 취임한 문장원 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연신내 상가가 로데오거리로 활성화된 지 이십 년에 이르지만 이제껏 상인들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는 생각에서다. 당초 인근의 불광동 등에 밀려 다소 작은 규모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불광동 상권과 더불어 큰 상권으로 성장했다. 특히 역에서 십 분 이내에 북한산에 오를 수 있는 인접성 때문에 여타 상가와 차별화되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거리가 되었다. 

문 회장은 연신내의 랜드마크 물빛공원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하여 새로운 고객 창출에 성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물빛공원은 무대, 음향, 전기 시설 등이 잘 정비되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복합 문화시설이다. 이를 통해 연신내 상가번영회는 공연, 연극과 같은 창작활동을 관내 중고등학교와 함께 개최해 은평구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마당을 계획하고 있다. 또 매해 연말이면 불우이웃 돕기를 통해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해 7월에 연신내 로데오 거리의 일부인 연서로 29길이 서울시에 의해 보행전용거리, 즉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쇼핑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도보 인구의 유입이 늘어났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또한 같은 해 그 동안 전통시장에서 주로 쓰였던 ‘온누리 상품권’을 연신내 상점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지정하여 더욱 편리해졌다.

연신내 상가는 식문화뿐 아니라 의류 잡화 쪽 상점도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 다양한 고객 유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특히 주차 문제는 아직도 모색 중이다. 문 회장은 적어도 백 대 이상의 주차장을 확보하여 쇼핑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유턴 구간을 더 확보하여 원활한 교통 상황으로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연신내 상가를 이용할 수 있게끔 조성코자 한다. 다행히 은평구와의 협조는 원활한 편이다. 민관협력을 통해 더 나은 번영으로의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연신내 상가번영회에 밝은 서광을 비추고 있다. 

또한 북한산은 연신내 상가의 영원한 버팀목이다. 북한산을 찾아 불광사에서 연신내역 쪽으로 특히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다양한 식도락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게 성패의 관건이다. 특히 주말의 경우 여러 산악회원들의 방문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한 위축이 우려되지만 둘레길 등 새로운 등산로를 정비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공연을 통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다른 거리와는 차별화되는 40~50대의 문화거리로써 연신내 상가번영회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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