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아는 사람들의 특별한 비밀

JTBC에서 방영중인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진행자 신동엽 씨가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했다. 촬영 중에 유명 여자 연예인이 수영복을 입었는데 수영복 밖으로 체모가 전부 드러나 있어 당황을 금치 못했다는 것. 그는 이런 경우 말을 해야 하냐 말아야 하냐고 되물어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이 사실을 전달했는데 아무런 감사의 말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표현해 또 한 번 좌중을 웃겼다.

만약 그 여자연예인이 브라질리언 시크릿 왁싱바를 알고 있었더라면 그런 곤란한 상황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브라질에서 시작된 문화다. 결혼 전에 신부가 머리카락을 제외한 모든 털을 밀었던 데에서 유래된 것. 브라질에서는 이것이 상대방에게 대한 예의로 간주된다고 한다. 그리고 60년대에 브라질 여성들이 미국 뉴욕에 진출해 당시 불기 시작한 비키니 붐을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미국과 한국에서 미용관련 학교와 비달사순을 졸업하고 종합자격증을 취득,베버리힐즈 유명살롱에서 경력을 쌓았던 최서원(리아)대표는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왁싱 전문샵을 도입해야겠다고 결심, 2010년 논현동에 교육장을 열고, 다음해인 2011년 4월 홍대에 브라질리언 전문 왁싱바를 열었다.

아직은 생소한 브라질리언 왁싱. 쉽게 말해 제모라고 생각하면 된다. “청 테이프로 다리털 뽑아본 적 있나요.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국내에는 외국에서 시술을 경험해 본 사람들을 중심으로 2006년 도입되었다. 왁싱 문화는 이제 한국에 막 알려지는 단계로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밀랍 성분으로 끈끈하게 만들어진 왁스가 캔에 들어있어요. 이걸 데워서 털에 바르고 뜯어내는 거죠.” 단순한 과정이다 보니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영업을 하는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브라질리언 시크릿 왁싱바 최서원 대표

“잘못된 왁스를 쓰고 시술 후에 소독 같은 사후 관리가 중요한데 이런 부분이 소홀한 업체가 많아요. 시술 후 관리 미숙으로 트러블 나고 부작용 있는 경우 많죠. 잘못 배우고 무분별하게 시술해요. 화날 때가 많죠. 비싸면 좋은 줄 알고 허술한 업체 찾았다가 실망하시는 고객들도 많고요. 다른 업체를 다녀보고 비교하는 분들일수록 재방문율이 높아요. 막 한 시간 두 시간씩 걸린대요. 저흰 삼십 분 미만으로 끝내거든요. 수치심을 느낄 고객의 마음 배려해야죠.”

최서원 대표는 음모도 머리카락과 같은 체모임을 강조한다.

“머리에 대한 이해가 너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음모도 머리카락과 같아요. 몸에서 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존 업체들 쪽에서 배우러 찾아오기도 해요.”

서교동에 위치한 브라질리언 시크릿 왁싱바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입소문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꾸준히 오던 고객은 계속 찾는다고. 첫해에는 남자 고객이 전혀 없었지만 점차 9:1에서 7:3으로 남자 비율이 많아지고 있다. 한번 찾으면 계속 찾게 되는 이유가 뭘까.

“성감이 좋아져요. 여자들은 생리할 때 불쾌한 냄새가 나잖아요. 털에 냄새가 나거든요. 이게 싹 없어져요 질염 등 질병도 방지하고요. 편리하죠.”

브라질리언 시크릿 왁싱바는 2012년 천호동에 분점을 냈고 올해 4월부터는 천안과 부산 등 지방에도 영역을 넓혀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오전과 저녁 시간이 가장 붐빈다고. 고객은 이십대 후반이 절반 이상으로 제일 많고 삼사십대 고객이 많다.

“비전문가가 횡행하는 업계 문화가 개선되고 거품이 빠졌으면 좋겠어요.” 최서원 대표의 정직한 행보는 오늘도 계속된다.